어느 할머니의 로또

 

저는 CCTV를 설치하고 A/S하는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.

3년 전 제가 CCTV설치 해드린 할머니께서 전화가 오셔서

화면이 안나온다고 와 달라고 하셨습니다.

 

막상 가서 일을 마치고 출장비를 받아야하는데..

할머님 사정을 알기때문에 받질 않을려고 했습니다.

 

할머님은 미안한 표정으로

할머니께서 저에게 오셔서 쓱 내민 종이쪼가리..

 

구매날짜가 오늘인 로또였습니다.

할머니 로또는 왜 주세요 ? 할머니 당첨되서 부자되셔야지!!

그래야 A/S 돈받고 나오지~~이

라면서 안받으려고 했습니다.

 

이거 아들래미가 당첨되서 나 맛있는 고기좀 사줘

하시며 허허 웃으시는 할머니

 

어디서나셨데?~~ 로또는?

동네 친구가 3천원어치 2장샀다고 한장 줬어~

 

아들래미 해~ 맨날 와서 찌찌티비말고도

형광등도 고쳐주고 보일러도고쳐주고

아들래미가 갖으면 당첨될꺼야~ 당첨되서 언능 부자되~

그래야 덜 미안하지~!

라는 할머니의 말씀에 웃으며 알았어~요~ 들어가세요 가볼께

 

시간 되면 지나가다 들릴께 커피나 한잔씩 줘 할매 ~라며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로또를 보며 괜히 마음이 짠했습니다.

 

당첨되면 그동네 혼자사시는 분들도 많은데 찌찌티비 한대씩 놔드려야겠어요 ㅎㅎ